About
어수선한 상업 가로 이면에 자리한 서교동 온수공간은 주거-일터를 반복하며 가로지르는 도시 노동자들의 궤적이 선형으로 펼쳐지는 곳입니다. 지난한 일과를 마치고 시작되는 이러한 도시 풍경은 거주와 이동, 일상과 일탈이 혼재하는 유목적 삶의 표상을 대변합니다. 우리는 일상적 공간과 일탈적 공간을 반복하는 삶의 스펙트럼 속에서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대인의 불가결한 유목적 삶을 지지하고 이러한 초이동성hypermobility 현상으로 인해 분열된 삶의 잔재들을 조심스럽게 연결하고자 합니다.
거대 도시구조의 네트워크에서 조금 빗겨나간 이 곳에서 우리는 프로그램 주최자와 방문자(관객)의 시선 사이에 하위-상위구조로 대변되는 위계나 억압이 생성되는 것들 지양하고, 삶의 주체인 개인으로 부터 시작되는 미시적 문화 영역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온수공간은 이러한 담론을 바탕으로, 외부의 지원 없이 두 명의 개인이 운영하는 창작실험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1969년 서교동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의 외관과 구조를 보존하는 증축/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9년 6월부터 세가지 형식의 공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수공간은 시각/다원예술, 도시/건축, 교육 및 강연, 출판, 디자인,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순수예술과 그 외연의 지점에서 보다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수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대관은 기획안을 바탕으로 접수가 이루어지며, 1층/2-3층/전층의 공간 구성 형식을 사전에 논의하고 진행합니다.
대관료은 일반 대관의 30-40%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금 후원이 없는 단기 프로젝트/퍼포먼스/워크샵/작가-대중간의 대담 등 예술 담론의 확장성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공간을
지원합니다. 공간은 하루 - 최대 5일까지 지원 가능하며 기획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한 뒤 전후 대관상황에 따른 일정 협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