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화가났던 순간들에 대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예술가에게 묻다 :

픽토리움은 카카오 오픈 카톡방 <예술가의 모임>에서 나온 다양한 주제로 예술가에게 묻다 프로젝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예술가의 답변은 바로 이 곳, Artist Ask에 모두 아카이빙 됩니다. 

픽토리움의 두 번째 질문은 “60살까지 예술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였습니다.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충족되어야만 하는 조건들에 대해 많은 작가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과 답변 확인하기)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이 작가님들의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면, 세 번째 질문은 작가님들의 어제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를 듣고자 마련하였습니다.

작가의 길로 접어들고 나서 지금까지 여러가지 일들을 마주하셨을 텐데요. 물론 뿌듯하고 기쁜 순간도 있었겠지만, 남 모르게 괴롭고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지인의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 말도 안 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 작가로서 상처가 되었던 말들, 황당한 제안 등에 대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디서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감사하게도 많은 작가님들께서 공유해주셨어요.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작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답변들은 특히 하나 하나가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불편하고 화가 나는 순간들이 작가로서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답변 아카이빙이 작가님들의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마감인 거 아시죠? 그런데 저 오늘 휴가예요.

개인포트폴리오랑 느낌이 다르다

처음에 비용이 낮아서 거절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비용으로 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되었다. 작업이 완료 후 하는 말이 작가님보다 낮은 비용으로 하신 분들 퀄리티가 더 잘 나와서 나만 더 줄 수가 없다더라.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결국 소송한다고 싸워 받아냈다. 씁쓸했다.

"이 정도는 쉽지 않나?" etc. 창의력은 꽁으로 보는 그 태도 + 나 말고도 언제든 스페어가 있다는 태도들 ㅠ

야 너도 이런 거나 해봐라

친구 왈. 나 이번에 포스터 만들어야 하는데 아주 간단한 그림인데 해줄 수 있어? 나. 음 얼마나 줄 수 있어? 친구왈. 헐 돈 받을려고 했어? 저 대답 이후 손절 했네요.

그림작가라고 나를 소개하면 "웹툰도 잘하겠다~! 웹툰 작가 해봐요!"라고 하는 지인의 말, 금요일에 수정을 주면서 월요일 오전까지 해달라고 하는 담당자, 시장단가를 말한 것 뿐인데, "작가님은 참 편히 일하시네요, 저도 작가할걸 그랬나봐요^^"라고 하는 클라이언트. 수정비용을 말하면 "수정비용이라뇨?? 다른작가님은 그냥 해주시던데...?"라는 고정멘트를 말하는 분들.. 레이어를 나누어서 보내주었더니 색감이나 분위기 완전히 다르게 마음대로 뜯어고쳐서 릴리즈될때,, 정말 이 일 하기 싫어져요..

친하니까 싸게해줘, 그림 한장만 그려줘, 저작권은 다 저희가 가져갈게요. 저희가 사정이 여유치 않아서 많이 챙겨드리질 못해요. 입금은,,,언젠가,,,,

레이어 나눈 psd 파일 제공을 하지 않을수 없는지 담당자에게 문의 한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작가님! 이건 작가님 포트폴리오 만드는 일이 아니에요!" 라며 감정적으로 답을 들은적 있습니다.

한페이지 안에 마구마구 집어넣는거요. 그림도 더 퀄리티가 떨어지고 이렇게 해서 뭘 배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업을 보여달라던 친적들이 보고서는 '뭐 이런 보기 싫은걸 만드니? 집에 걸어놓고 싶을만한 이쁜걸 좀 만들지...'라고 했다. 정작 나는 그 작업들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지인들은 다행이도 그런 분들은 없습니다만 처음 보는 분께 제가 그림 그리는 작가라 소개했더니 너무도 당연하게 “아 그럼 우리 커플 초상화 좀 그려달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패키지 일러스트 제안이 들어와서 단가표의 반 값의 금액을 불렀음에도 그 반값을 요구하며 “다른작가님은 그 금액에 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라고 말씀하셔서 계약이 불발된 적이 있었구요

레이어 나눈 psd 파일 제공을 하지 않을수 없는지 담당자에게 문의 한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작가님! 이건 작가님 포트폴리오 만드는 일이 아니에요!" 라며 감정적으로 답을 들은적 있습니다.

그림 그린다고 하면 쉽게 생각하고 '초상화나 하나 좀 그려줘' 라고 하는 말이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쁘더군요 . 그리고 디자이너지만 포토샵을 못다루는 담당자가 전화와서 다짜고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파일을 열면 레이어들이 합쳐져있다며 소리치며 화낸일이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황당하고 화가 났던 일이네요 허허..

자사 sns 채널에 홍보해줄테니 그림 공짜로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수많은 메일들..(유명 기업이어도 거절이지만 도대체 어떤곳인지 궁금해 들어가보면 제 계정보다 팔로워 수가 적은 경우가 더 많아서 더 어이없어요)

마감 맞춰달라면서 정말 쓸데없는 수정사항 추가하고 추가하는 클라이언트, 사례할테니 가족사진 그려달라는 친척분들..사이가 좋아서 더 거절하기 힘듭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가고 남는건 약간의 사례금과 포폴로도 쓸 수 없는 그림 한 장 뿐.

시안 하나 그냥 공짜로 해주세요

대형 NGO의 수주를 받는 광고 기획사에서 메일을 보내서 좋은 의도의 기획이라며 동화책 한 권 분량의 재능기부를 요구했던 일이 있었어요. 그럼 그분들도 무료로 재능기부 하시는 거였을까요..? ㅋ

그럼 근근히 먹고 사세요

돈은 매우 조금 줄거지만 결과물은 님꺼 중에 최고로 뽑아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던 클라이언트.

성의없는 자료 2장만 주고 뭘 그리는지 말을 안해줄때

디자이너일이나 기획자가 해야될일을 떠넘기면서 하지않으면 일이 안 끝나 돈을 못받을까봐 해야됐을때.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면서 기획자의 일을 선심쓰듯 넘김

전시가 예정되어있었는데, 계약서를 전시 오픈일에 작성하자고 하여 전시 오픈일에 디스플레이를 하고 오픈준비를 완료하였으나, 공간에 조명이 나오지않았습니다. 전시 공간은 기획사에서 섭외를 한 것이고, 전시장 컨디션은 기획사에서 체크를 하도록 되어있었으나, 준비가 되어있지않아 오픈일에 전시 오픈을 하지 못하였습니다.(조명 뿐만 아니라, 전시장 벽면에 다른 이미지들이 부착되어있어 작가가 직접 제거하고, 부분 페인트칠을 하였습니다. 오픈일에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하던 대표는 나타나지않았고, 오전부터 오후7시까지 작가가 전시장에서 연락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음날까지 조명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하였지만, 다음날까지 해결되지않았고 전시철수를 결정하여 작품을 반출하였습니다. 기획사에서는 제대로된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작가가 회사를 상대로 갑질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한가한 줄 아는 것.

이거 한두시간에 금방 되잖아. 공짜로 해줄수 있지.

제가 작가님을 팔로우하는 이유는 밝고 귀여운 것을 보기 위해서이지 작가님의 우울한 면을 보고싶어서가 아니에요.

뜬금없는 주문제작과 재료비도 나오지 않는 가격제시, 그런게 돈이 되냐, 지인이었던 작가와 사이가 안좋아지자 뒤에서 작가생활 못하게 해주겠다고 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없는 거짓말을 만들어 퍼트린다던가, 재주가 있는데 왜 돈을 못버냐, 예뻐서 산다고 해서 작품가격 불러줬더니 비싸다고 함, 허락받은 팬아트 선물을 유명해지기 위해 한다는 둥, 예전의 삶과 재료비로 사라지는 자금을 잘못쓰고 있다고 보는 등, 직업에 대한 특이성(특히나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을 이해하지 않고 천원짜리 공산제품과의 비교 등등

그정도는 누구나해

이작가님과 똑같이 그려주세요

종사하는 직종의 분야가 아닌데도 비슷해보인다는 이유로 어떤 일을 떠맡겨진 적이 있어요. 비슷해보여도 다른건데... 당황스러웠네요.

지인거절은.. 자기 초상화나 가족들 그려달라(무료로 ㅋㅋㅋ) 얼척없음. 클라이언트 요구는 무료로 자회사네 스포츠팀 우승그림 그려달라고 했을때 입니다. 할말하않 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절했는데 이걸 계기로 작가에게 패널티를 줬으면 어찌하나 하는 불안감도 컸습니다.

기한을 너무 짧게 이야기하실때, 뚝딱하면 그림이 나오시는줄

행사에 참여했는데 대놓고 저한테 그림 정말 못그렸다고 한 분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행사에 참여했는데 대놓고 저한테 그림 정말 못그렸다고 한 분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

'나도 그림 배워서 대학 쉽게 가볼까?' '나도 좀만 배우면 이정도는 그리겠다' '내가 발로 그려도 이거보단 더 잘그리겠다' '나도 이거 그려줘!' => 누군가는 그냥 그림을 그린다일지 몰라도 그리는 입장에선 신중하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잘 조합하고 구성해서 머리 속에서 정리 된 걸 종이나 타블렛으로 옮겨 그리는건데 너무 쉽게 나오는 그 한마디로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를 전문가가 아닌 "재주꾼"으로 보는 시선이 가장 지치게 만듭니다.

아직도 못했어? 이정도밖에 못해? 노력은 하니? 너무 느리다. 제대로 좀 해라. 차라리 안하는게 낫지않냐?등등

입금기한이 언제인지정확히 말을 계속 안해서 한번 더 물어봤더니 재촉하지말라는듯이 짜증섞어 답변하더군요 그냥 질문인데 작가와 이상한 기싸움하여드는 이상한 회사였습니다;

책이 나왔으면, 계약서상에 있는 당연히 지급해야 할 인세를 주지 않은 업체에게, 인세 달라고 요구했다가, 오히려 작가가 돈만 밝힌다는 말을 들었어요.

나 이번에 빵집 오픈하는데 로고 부탁해도 될까? 그림 그리는 거면 같은 거 아니야? 10만원으로 해줘.

"그러게 마감 좀 미리미리 해 두지" ... 주간마감하는 웹툰 작가가 지인에게 들은 말입니다...

야 나 ~~에 그림 좀 넣어야하는데 그냥 하나그려주면안되냐?

취직한 대학 친구들 중 유일하게 프리랜서를 선택했습니다. 변변한 일거리가없는 상태라 좀 예민하고 의기소침할때라 그 날 나눴던 친구들의 대화가 많이 화도나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제 근황과 작업 얘기를 하면서 응원보다는 그냥 회사 취직해~ 안정적인게 최고야~ 별 생각없이 던진 동담이겠지만 그때는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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