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과 그림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딜 아이들을 희망차고 밝은 이야기로 복돋는 건 어른들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니까요. 하지만 행복한 결말만이 아이들을 격려하는 방법일까요? 돌이켜보면 당연하게도 어릴 적 우리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슬플 때도 있었죠.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이미 가슴 속에 그 슬픔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이미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그리지 않는 건 어쩌면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안의 슬픔을 꺼내놓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요? 아이들의 세계에 슬픔을 스며들게 하는 동화들이 결국 어떻게 아이들을 위로하는지, 동화 작가 케이트 디아밀로는 짧은 편지글(번역 : 김명남)을 통해 우리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