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전시 소개 (2)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

2020년 9월 08일 (화) – 2021년 1월 10일 (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관람 시간 : 10:00~18:00 / 월요일 휴관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전 《내 나니 여자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원 지역사(地域史)에 있어 주요한 여성 인물인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 1735~1815)의 『한중록(閑中錄/恨中錄)』을 매개로, 수원시립미술관의 2020년도 기관의제인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 정서를 고찰하고자 마련되었다.

  《내 나니 여자라,》전은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어떠한 시대적 과제를 담보로, 스스로를 해석하고 역할과 의미를 확장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무수한 여성의 층위를 들추어, 누락되고 파편화된 이야기를 더해 무심코 지나쳤을 감각과 순간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Ⅰ. 내 나니 여자라,

 

전일 일야(一夜)에 선인께서 흑룡(黑龍)이 선비 계신 방 반자에 서림을 꿈에 보아 계시더니 내 나니 여자라, 몽조(夢兆)에 합(合)지 않음을 의심하시더라 하며, 조고 정헌공께서 친히 임하여 보시고 “비록 여자나 범아(凡兒)와 다르다.” 기애(奇愛) 하시더라.

– 혜경궁 홍씨, 『한중록』

 

1부는 하나의 언어로 정의되기 어렵고, 완결될 수 없는 여성 존재의 근원적 본질을 소환한다. 오랜 역사 동안 여성은 중심과 권력의 서사에서 배제되어 왔으며,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주체가 아닌 타자로 그 정체성이 인식되었다. 이에 전시의 도입에서는 고정되고 정당화되어온 여성 정체성에 대한 가치체계의 전복을 꾀하고, 자유롭고 실존적인 존재임을 표출하는 의미 있는 대안들을 선보인다.

Ⅱ.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

 

내 첩첩한 공사 참화 후 일명(一命)이 실 같아서 거의 끊어지게 되니 이 일을 주상을 모르게 하고 돌아가기 실로 인정 밖인 고로 죽기를 참고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 차마 쓰지 못할 마디는 뺀 것이 많고……

– 혜경궁 홍씨, 『한중록』

 

보편적으로 여성의 경험이나 역사는 공유되거나 전수되지 않았다. 전시의 2부에서는 생물학적 이분법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주체로 호명하고 자유롭게 행하는 여성적 기록과 표현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기존의 언어와 표현 체계가 가지고 있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탈피하고, 고정된 여성성으로부터 탈주하여 공유와 공감을 매개하는 여성적 표출에 대해 고찰한다.

Ⅲ. 나 아니면 또 누가,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자세히 알며, 나 아니면 또 누가 이 말을 능히 하리오.

– 혜경궁 홍씨, 『한중록』

3부는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를 둘러싼 시각을 살피고, 다양한 역할과 범주의 점유로 촉발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고 벅찬 여성의 발언이나 참여는 우리 사회 전반에 작동하고 있는 차별과 배제를 되묻게 한다. 여성의 예리한 감각과 인식의 구조는 부딪치고 맞닥뜨리는 인식의 여러 층위에 개입하여 균열을 가하고, 이로써 더욱 그 외연을 선명하게 한다.

 

_수원시립미술관

제 17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_하종현

2020년 9월 29일 (화) ~ 2020년 12월 20일 (일) 

대전 시립 미술관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55(만년동) 

관람 시간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매월 마지막 수요일 20:00까지 

 

 _기획의도  

 한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로 국제 화단에서 한국 추상미술 단색화의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하종현의 전시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대전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한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술상의 제17회 수상작가로 선정된 하종현의 작품세계를 대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화업 초기 시절인 1960년대부터 새로움에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2020년 신작까지 60여 년간 제작된 작품 중 총 13점이 전시된다. 한국 화단의 변화와 성장 과정의 중심에 서 있는 하종현의 화업을 압축해서 살펴보는 것은 한국현대미술사의 흐름과 맥락을 관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_전시내용

  출품되는 총 13점에는 ‘엥포르멜과 기하 추상(1960~1969)’시기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로 기하 추상회화를 전개한 작품과 ‘한국아방가르드’(A.G. 1969~1974) 시기에 제작된 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고발하며 저항했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1974년 시작되어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한 <접합> 연작이 전시된다. 50여 년간 지속되어 온 이 연작은 시기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는 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물성에 대한 관심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접합>연작(1974~2009), <이후접합>(2010~현재)로 구분되어 살펴보는 <접합>연작의 11점에는 2020년에 제작한 작품이 4점이 전시됨으로서 작가는 80세 중반을 넘기고 있는 현재에도 변화를 도모하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완성하기 위해 창작의 열정을 계속하여 진행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_대전시립미술관

접합20-09, 2020, 마포에 유채, 100x100cm

탄생 67-1,2, 1967, 캔버스에 콜라주(2000년 재제작)

이퀼리브리엄 :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2020.11.20(금) – 2021.3.1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3관 및 복합 4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관람시간 :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올해 ACC FOCUS는 ‘이퀼리브리엄’ 개념을 중심으로 근래에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에 주목한다.

‘이퀼리브리엄’은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종의 종류와 수량이 항상 균형을 이루는 평형 상태를 지칭한다. 전시는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생태계의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수많은 행위 중에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과 관련된 개별 작가들의 기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환경운동가적 접근보다는 스쳐지나가거나 놓칠 수 있는 주변 환경의 소리와 모습을 아시아 작가들의 기억에서 출발하여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사회의 정치, 사회, 역사를 포착하고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적이 다른 아시아 작가들을 매칭하고 병렬로 비교 고찰하여, 국가는 다르지만 그 속에서 동질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아시아 국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평화적 공존과 연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박상희 개인전 – Under the Skin 

2020년 11월 18일 (수) ~ 12월 2일 (수) 

프로젝트룸 신포 Projectroom SINPO 

인천시 중구 신포로27번길 29 2층

관람시간 : 11:00 ~ 18:00 / 화요일 휴관 

  박상희는 캔버스에 배경색을 칠한 후 시트지를 붙이고 그 위에 이미지들을 그린 후 칼로 오려내는 방식으로 전시장 공간과 벽면 전체를 이용한다. 작가는 대상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 밑으로 배경색들이 드러나게 하는 이중의 레이어 방식을 취한다.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이 서로 개입하면서 새로운 회화적인 표면이 탄생한다. 마치 부조처럼 보이는 조각적 방식으로 인해 화면 전체에 파편적으로 드러나는 선과 이미지들은 재현과 추상이 뒤섞인다. 동시에 이 작업은 전시장 전체를 캔버스화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도시의 불 켜진 야경 안에서 노동하는 현대 사회의 불면의 밤을 그림 속에 녹여 내왔던 작가 박상희는 이번 개인전 ‘Under the Skin‘에서 본격적인 시트지의 물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 회화에서 도시의 풍경을 촉각적으로 보여지게 만드는 시트지라는 도시 부산물이 이번 신작에서는 어떠한 풍경이나 이미지 없이 그 자체로 오려내기와 붙이기로 또 다른 회화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시트지라는 재료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통해 단조로운 색감과 겹겹이 쌓이거나 벗겨진 채 투명하고 얇은 표면에 잠들어 있던 다층적 감각을 일깨운다. 이렇듯 재현을 위한 회화에서 탈주한 형식적 실험은 자신의 지난 회화에서 시작하여 해체 및 재구성, 확장함으로 박상희에게만 가능한 회화적 실험이자 언어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희_화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시트지 커팅_72×91cm_2019

박상희_가오슝 야시장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시트지 커팅_33×24cm_2020

-박상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으며 개인전은 계양 아트스트리트(2019), <SO.S-박상희> 프로젝트 사루비아다방, 서울(2019),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 서울(2018) 등 총 21회의 개인전과, , 군산, 광양, 포항문화예술회관(2019), <제 20회 단원미술제> 단원미술관(2018),, <2018 서울 모던아트 쇼> 예술의전당 서울(2018), OCI미술관 서울(2017), <인천 산보> 인천아트플랫폼 인천(2015),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201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 밖에도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2기(2007-2008), 인천아트플랫폼(2008, 2012), 버몬트 스튜디오 레지던시 Vermont Studio Center, 미국(2010), OCI미술관 미술창작 스튜디오(2016) 등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는 현재 인천의 여러 곳을 드로잉과 글로 엮어내는 ’인천in- ‘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을 연재 중에 있다.

_프로젝트룸 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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