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작가 소개 (2)

〉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작가 

9월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 하종현展이 진행 중입니다. 12월 20일에 전시가 마무리 된다고 하니,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네요. 이곳에서 하종현 작가의 작품과 창작 세계를 ‘미리 보기’ 한 뒤 직접 미술관으로 발걸음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만의 새로운 것을 향한 열정으로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하종현 작가를 소개합니다. 

“내 인생은 전통적인 방식에 저항하면서 흘러왔어요. 기존의 형식을 따라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언제나 나만의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젊은 사람들이 나의 작업을 좋게 봐준다니 다행이네요. 모든 것을 걸고 일생 동안 새로운 방식을 찾아온 보람이 있어요. 50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_하종현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의 학장을 지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였다. 작가는 1999년 파리 에스파스폴리카르, 2003년 밀라노 무디마현대미술재단, 2004년 경남도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7년과 1977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2009년 프라하비엔날레 등 해외 주요전시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2014년 뉴욕 소재 블럼 앤 포 갤러리에서의 전시 등이 있다. 주요 소장처로는 뉴욕 현대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홍콩 M+ 시각문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있다.

출처 : 국제갤러리 

<Conjunction 18-12> 2018

 Oil on hemp cloth 227 x 182 cm

<Conjunction 15-169> 2015 

Oil on hemp cloth 162 x 130 cm

처음부터 단색화를 그리셨나요? 

아니요, 나는 처음에는 추상에 가까웠어요. 주로 설치작품을 많이 했죠.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재료를 많이 활용했어요. 신문지, 마대, 스프링, 철조망 등이 모두 내가 활용하는 소품들이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쓴 거죠. 당시 미군부대에서 곡식을 원조 받았는데 마대에 담겨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 마대를 다시 남대문에 팔고 나는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싼 마대를 구입해 캔버스로 사용했어요. 그런데 마대는 생각보다 기가 센 재료더라고요. 색감도 강하고 성질도 세서 그 위에 그리면 그림이 마대의 기에 눌려버리더라고요. 그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작업을 하다 보니 남들보다 힘들었습니다. 작가로서 자리 잡은 것도 주변에 비해 늦었고요.  

〉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자기 믿음의 법칙 

우리는 완벽해야 한다는 주문에 곧잘 시달리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실수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죠.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스스로에게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강박이 우리로 하여금 창의성과 점점 더 멀어지게 한다고 말합니다. 부족한 것만을 찾는 습관을 잠시 미뤄두고 나의 느낌과 시선을 믿고 나아가는 연습을 천천히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읽는 것만으로 따스한 손이 등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최혜진 작가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사진 : Ian Scigliuzzi

“행복에 대해 말하는 창작물을 짓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행복했던 느낌을 떠올려 그걸 전달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창의성은 자기를 믿는 것입니다. 창의성이 최초로 태어나는 순간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할 때입니다. 그 느낌과 생각, 충동, 자기 안의 목소리를 믿고 그리로 자신을 던지는 것, 저에겐 그게 창의성입니다.”

_베아트리체 알레마냐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삽화가들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 을 받았고, 2001년에는 프랑스 국립현대 예술협회(FNAC)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상” 을, 2007년에는 볼로냐 라가찌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그림 그를 때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목동이 된 듯한 느낌으로 양을 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림책 『어린이』에서는 유리알 같은 낱말과 시를 읽는 듯한 그림으로 어린이 세계를 담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유리소녀』 『너는 내 사랑이야』 들이 있습니다.

Q. 어른의 눈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어린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한 <어린이>, <보보는 아기가 아니야>를 읽으며 감탄했습니다. 여전히 아이의 시선을 간직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유년기와 한번도 단절된 적이 없습니다. 요즘도 그림을 그리려고 책상에 앉아 색연필을 들 때마다 어릴 때 필통에서 색연필을 고를 때 느꼈던 감촉이 되살아납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옆에서 엄마가 양파를 다듬으며 냈던 통통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집안을 뛰어다니던 여동생 발소리도 들려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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