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피크는 어떤 일을 하나요?
훌륭하고 열정 넘치는 농인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수어와 관련된 문화 예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분야가 다양한데요. 기본적으로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수어로 자신들의 삶과 꿈을 담아 기획하고 제작해요. 수어로 랩도 하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도 올려요. 댄스 퍼포먼스 활동도 계속해 왔고, 요즘은 단편영화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을 ‘농인’이라고 부르나요?
청각 장애인들이 각각 다 들리는 정도나 언어 사용 능력이 다른데요. 이 중 90db 이상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심도 난청이 있고,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분들을 농인이라고 부릅니다.
왜 ‘예술’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나요?
핸드스피크를 저와 농인 아티스트 3명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모두 너무 예술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노는 것도 참 좋아하고. (웃음) 더 들여다보면, 농인들의 문화 빈곤 문제가 깔려 있죠. 미디어나 콘텐츠는 계속 빠르게 발전해 가는데, 농인들이 사회 안에서 문화 예술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요. 뭔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 열정, 끼가 가득한데 그저 누르며 살아야 합니다. 핸드스피크를 통해 분출하게 하고 싶었어요.
핸드스피크의 처음을 함께한 3명의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11년 전에 제가 비영리 공연회사의 공연기획팀에서 일할 때였는데, 춤을 너무 추고 싶다고 회사로 찾아왔어요. 당시 단장님이 연습실을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저에게 담당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인연이 시작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