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팔의 조각 앞에 서면, 놀이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인간 고유의 본성이 일깨워지는 듯합니다. 놀이 자체에 대한 억압과 더불어 여성들의 즐거움은 이중적으로 억압되어 왔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의 즐거움을 성적인 타락과 동일시하는 사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녀의 조각이 주는 시원함과 쾌감은 배가 되는 듯합니다. ‘나나’는 불어로 ‘보통의 여자아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팔은 ‘보통의 여자아이’라는 불어가 주는 어감과 전혀 다른 신체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어 우리 안에 있는 ‘보통의’ 그리고 ‘여자’가 의미하는 바에 대하여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