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작가를 넘어선 현업 프로작가들도 많았다. 어쩐지 완성도와 밀도가 확연히 뛰어난 수준의 작가를 발견할 때마다 의아했는데 이미 작가로서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오른 사람도 교수진과의 심도 있는 크리틱을 얻거나 본인의 작품세계의 발전을 위하여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보통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가는 한국의 일반적 석사학위의 목적을 생각하면 어쩌면 배움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의식이 우리와 다르다 생각된다.
한 가지 더 놀랐던 점은 이 학교에 입학할 때 성 정체성 매뉴얼이 담긴 책을 나누어 주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성적 다양성에 관하여 설명되어있다고 한다. 서로의 다름과 취향을 존중을 무작정 요구하기 전에 습득시켜 다양성이 공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학교의 인권의식과 감성에 감동을 받을 지경이었다. 어쩌면 그런 환경이야 말로 예술가의 잠재된 어떤 것을 최상치로 끌어내 주는 것이 아닐까, 진정 예술학교가 예비 예술가에게 제공해야 하는 필수 요소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