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현 작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을 향해 나아가는 성실한 작가로 높이 평가 받아 왔고, 첫 개인전 때부터 유명했다. 여기서의 ‘유명하다’라는 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동현 작가의 그림을 두고 ‘그 그림은 한 번쯤 봤다’라는 친숙함을 느끼는 상태로서 이다. 이미 본 것 같고, 다 알고 있는 것 같고, 심지어 작가의 작품이 ‘배트맨, 마이클 잭슨, 이소룡, 조커같은 영화 속 스타를 묘사한 솜씨 좋은 그림’으로 큰 고민없이 생각해도 될 것 같은 인상. 이번 전시는 그것에 주목했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고민없이 생각해도 될 것 같은 인상’은 사실 자료 조사와 연구, 다양한 매체의 활용에 기반한 작가적 ‘태도’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