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미술관에 있으니 작품이겠죠. 이게 작품이기는 할까요? 미술관에 있다면 작품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엇을 감상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대체 이걸 왜 만들어놨을까, 그냥 인테리어 장식품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미니멀리즘 아트’라는 말이 붙으면 괜히 심오해 보이기도 하고, 역시 현대미술이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니멀리즘 작품을 앞에 두고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고민은 ‘그림에 씌어진 여러 이미지를 어떻게 제거할까’입니다. 여기서 여러 이미지란 비너스의 탄생 신화, 구두라는 이미지, 작품에서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이 떠올리게 하는 연관된 다른 이미지들입니다. 그러니까 작품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고민했습니다.